세 소년들.. 뜯겨진 문풍지가 너덜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밖엔 초겨울을 알리는지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세 소년들은 리어카를 끌고 바람에 덜컹거리는 판자대문을 나와 신작로를 건넜다. 정미소길을 따라 한명은 끌고 두명은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들판으로 들어서니 눈발은 거센 바람에 거의 비스듬히 누워서 동쪽 방향으로 불고 있었다. 세 소년들은 복쪽에서 남쪽 방향 논으로 가고 있었다. 가을 추수가 끝난지 꽤 지난 논에는 군데군데 추수후 볏집단을 커다란 집처럼 쌓아 놓은 짚가리들이 보였다. 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가느라 손으로 귀를 가리고 옆으로 게처럼 걸었다. 소년들은 아궁이에 땔 볏짚단을 가져와야 저녁에 밥을 할 수가 있었다. 그동안 가져다 날라놨던 짚단들은 다 땔감으로 쓰고 없었다."하필이면 바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