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난 종점이란 말이 좋아.
몇 년 전에 버스 종점 동네에서 산 적도 있었는데,
누가 물어보면 '157번 종점에 살아요' 그렇게 대답했지."
"종점? 막다른 곳까지 가보자, 이런거?"
"아니, 그런것 보다는... 그냥 맘 편한 느낌.
막차 버스에서 졸아도 안심이 되고,
맘 놓고 있어도 정류장 놓칠 걱정없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다는 그런 느낌."
..............
상처받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이란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었다
가끔 그가 툭툭 던지는 알 수 없는 말들
그저 별뜻없이 지나치는 농담인진 몰라도
그녀에겐 밤 늦도록 돌이켜보게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 이도우 -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中 에서..
( 퍼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