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자
비가 왔었다.우리집에 놀러온 그녀를 바래다 주기 위해서 나는 우산을 펴고 집에 데려다 주고 왔었다. 몇몇 친구들이 그렇게 만들어 주었고 나는 멀리서 누군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는걸 알고 있었다.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내가 다시 집에 돌아 올때까지 나를 기다리고 계셨었다.무서우신 분이었다.
"내가 그 집 딸년을 좋아하는지 다 알고 있다.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는 절대로 그년은 안된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다.설마 태어나서 처음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어머니의 그런 반응은 나에게 충격적 이었고 여자를 알게되는 나이가 들면서그런 사실에 대해 좀 창피하기도 했다. 나는 놀라웠다.어머니께서 그녀를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계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 당시 나는 어머니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를 할수 없었지만 3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이해를 할수가 없었다.어머니는 지금도 살아계시는데..그 이후로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어머니 본심을 물어본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알고 계셨다는 사실 조차도..어떻게 아셨을까 하는 의문이 내 머리에 그 이후로 지금까지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니까..아무튼 나는 그 사실에 대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당시 간단하게 어머니는 그 이유를 말씀을 하셨다.아주 짤막하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그집 딸년들은 서방 잡아먹는 귀신들이야.절대로 않돼.."
지금도 어머니는 나를 지키실려고 그랬는지 다른 생각이 있으셔서 그랬는지 진심을 알수가 없었고 한번도 그 사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어 본적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좋아하게 된 이성을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의 생각을 존중 해주기 위해 나는 그녀를 포기하고 군에 입대 하였다. 나는 그런일을 염두에 두는 성격도 아니었고 나는 단지 머리 좋고 인물도 빠지지 않는 탓에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대학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안겨준 여자 였으니까..상호간 존재의 의미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는 무서운 제안이었다. 내가 대학을 갔으면 아마 나는 여자를 바라보는 눈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을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녀는 나를 위해서 어쩌면 희생을 감수 하였을지도 모른다. 한 남자를 위해서 자신이 일을 했을것이라는 추측을 해보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지금도 어머니께 그 사실에 대해 한번도 언급해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집안과 우리집과 큰 법적인 큰 분쟁이 있었다. 더우기 큰 문제는 내가 군에서 마지막 정기 휴가를 나왔을때 그녀의 부친이 세상을 떠나셨고 그때 나는 그녀를 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녀의 집앞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본것이 마지막 이었다.
< 다음에 계속..수정할 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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