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coast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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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호

서막

해안선. 2021. 9. 11. 05:04

 

서막 
 
띵동하는 스마트폰의 알림소리가 들렸다. 책을 정리하다 뒷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메시지 폴더에 빨간 동그라미 안 글씨 1자가 붙어있어 클릭을 했다. 부고 소식이었다. 장필상이 덕포리 옥구댁 부고소식을 받은 건 서점 직원들과 점심 식사 후 였다. 갑자기 멍 한 느낌이 들어 밖을 나갔다. 하늘을 보니 금새 눈이라도 내릴 좀 검으스레 한 잿빛하늘 이었다.  
 
우선 양아버지인 평지사 장주지 한테 전화를 했다. 그래야 될것 같았고 그게 순서라고 생각했다. 신호음이 그리 길게 가지 않아 소리가 들렸다. 좀 머뭇거리며 잠시 몇초 동안은 숨을 죽여 생각에 잠겼다. 
 
"바쁠텐데 웬일이냐"
"네.. 사실은 생모 옥구댁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그래? 다녀오거라. 니 피붙이 형제들도 볼겸 지금 아니면 언제 거길 가긋냐. 맘 편히 다녀오거라" 
 
다시 철도청에서 일하는 친구 김에게 전화를 하면서 순간 호남선에서 전라선으로 바꾸었다. 아무래도 전주를 잠깐 둘러 가는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출발하여 저녁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새마을호 열찰 예매를 했다. 김이 열차 예매 카톡을 보내왔다. 간단히 땡큐로만 답했다. 열차가 용산역을 빠져 나가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더 내릴 기세였다. 열차 찻창으로 보이는 눈발들이 사선으로 날리고 있어 더욱 열차의 속도감을 증폭 시켰다.  
 
생부 천병선의 장례식때 다녀왔으니까 덕포리를 다녀온지 얼마나 됐을까? 어언 십칠년쯤 된것 같았다. 창가를 보면서  장필상은 또다시 옛 시절을 회상하는,  아니 회상에 잠겼다. 
 
( 계속 ) 
 
( 나의 창작 '영신호' 그 시작 초안을 쓰기 시작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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