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coast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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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의 꿈..

초여름 밤의 꿈.. / 해안선 깨니.. 6월인데 5월인줄 알았고..여름날씨인데 봄날씨인줄 알았다.더디게 가는 계절의 느낌이라.. 새연필 아끼느라 몽당연필 다듬고..선비가 한지의 여백을 채우는 像.. 먹구름도 아직 저 멀리 남아 있는데..국화를 생각하는 건, 목련의 그리움.. 이내 그 바람을 안을까.. 창을 열고..이미 떠난 계절의 점에 선을 긋는다. 꿈 하나.. 그 침묵의 기도와 함께.. (잠이 깬 한밤에 즉흥으로.. / 지난 연휴에..)................................................ 잠이 깼는데.. 더 이상 올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 내 공간에 불을 켰다. 생각나는 그 즉흥의 느낌을 나름 적어보는 시간.. 나는 그렇게 시간을 썼다. 황현필의 「..

詩의 時間.. 2025.06.11

유산(遺産)

少年記.. 소년은 학교를 마치고 온 후 틈틈히 덕포상회를 배회하곤 했다. 주변에는 돈이 될 만한 괜찮은 고물들이 혹시 있나 하고 기웃거렸다. 돈이 필요했고 돈을 모아야 했다. 사나운 옥구댁에게 돈을 애기하는 것보다 차라리 스스로 돈을 모아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였다. 읍내에 다녀올 버스비와 전과 책값이 필요했고 비용을 공책 종이를 뜯어 꼼꼼히 적어서 갖고 다니며 가끔 꺼내봤다. 머릿속에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꾸만 들게했다. 부잣집에 서울서 손님이 왔다는 정보를 들었을 땐 그 집 주변을 서성거렸다. 다 먹고 버린 황도나 백도 복숭아 통조림 빈 깡통을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의 생각이 맞을때가 많았다. 깡통으로 돈을 벌수 있는 소년만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소년은 빈 깡통울 하나씩 하나씩 마룻바닥 아래..

영신호 2025.06.07

산다는 것..

산다는 것.. 가끔씩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 좀 의아해 하는 질문이지만.. 고마울때도 있고.. 위로를 받는 느낌도 있지만.. 어떤땐 그리 썩 내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인상이나 말씀 하시는 것 처세하시는 것을 보면 이런 현장에서 일 하실분이 아닌데.. 사실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이 중견 기업에서 나이든 일용직(최하위 직업 신분)으로 일 하면서 젊디 젋은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것.. 그 또한 즐거움이라.. 어쨌든 그 나이든 일용직은 나 혼자다. 암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이런 고된 일 하겠어요? 여행이나 다니고 글이나 쓰고 은퇴한 친구들이나 만나러 다니고.. 그러겠죠? 그러면 아니예요.. 일 하시는 아저씨가 더 멋있어요. 불평 불만 없이 시키는데로 다 해주시고.. 빠지지 않고.. 일 해주시니 저..

작은 일기 2025.06.01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를 읽으며

(전략) 당연히 한반도가 아니라 일본이 분단 되어야 했다.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일본을 관서와 관동으로 나눈다음, 미국이 관서를 점령하고 소련이 관동을 점령했어야 했다. 소련이 동독을 정악하려고 했던 것처럼 패망한 일본의 절반 땅을 요구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루즈벨트의 뒤를 이어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루먼은 소련에게 일본의 절반을 주느니 차라리 한반도의 절반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일본은 천황제를 유지하고 자국의 분할 점령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일본은 미국에 자국의 분단 대신 한반도의 분단을 제시했다. 이런 제안을 한 일본과 그것을 받아들인 미국이 원망스럽지 않다면, 그 또한 이상한 일이다. (196쪽) 출 처 : 진보를 위한 역사지은이 : 황현필 발행처 : 역바연...

때까치집 찾기

때까치집 찾기 문풍지 소리가 바람에 떨리는 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랫묵의 아이들은 더 아래로 아래로 파고드는 이불속 방바닥엔 이미 식어간 새벽이라 몸들을 웅크렸다. 윗목에 놓여진 물그릇엔 얇은 얼음이라도 생길 그 추운 겨울 새벽, 불 옆에라도 가야 타스함을 느끼기에 순간적인 머리를 쓴다. 제일 나이어린 막내가 일어나 고무신짝 질질 끌며 부엌으로 들어간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살 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사랑한 그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 마오 국민학교만 마친 한 어린 처녀의 멋드러진 노랫가락이 그 이른 아침에 들린다. 아궁이에 부지깽이로 지푸라기로 불을 때며 부르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은 그녀의 애창곡인데 조미미의 노래도 있다...

영신호 2025.05.18

음식들..

브런치엔 황태국.. 밥을 말아먹고.. 그 아들이 좋아하는 어젯 저녁 김치찌게 끓이고.. 오늘 아침엔 황태국을 끓인다.오늘 내 엄마 같은 작은 누이에게 전화 한통 해 봐야지..누이의 고구마순 김치가 생각나는 오늘.. 길게 小說처럼 하염없이 쓰고 싶은데..시간이 없다. 몇주만에 쉬는 일요일인지.. 시간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어제 휴일에 잠깐.. 그리고 오늘 월요일 일 나가기 전에..)

작은 일기 2025.05.12

아쉬운 연휴..

아쉬운 연휴.. 이번 연휴를 기다렸던 건.. 늘 그렇듯이.. 어떤 책 한권을 읽으려 했었다. 어렵게 구매 했었는데.. 탈물질주의 가치의 출현과 정치 지형의 변화.. Ronald Inglehart 의 The Silent Revolution. 아쉽게도 이번 황금 연휴는 5월 5일 딱 하루 오늘만 쉰다. 아침부터 이런저런 집안 일로 좀 바쁘고.. 문학과 역사.. 그리고 또한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기에.. 언제 부터인가 탈물질주의 가 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저자와 책을 알았다. 로널드 잉글하트의 『조용한 혁명』.. 아쉽지만.. 다음 연휴로 넘겨야 할듯.. 언제든.. 준비되어 있기에.. (어제.. 일요일 특근으로 일 나가기 전에.. )

흰철쭉..

흰철쭉.. 봄이 오면 하얀 목련과 더불어 기다리는 꽃이 있다면.. 하얀 철쭉이다. 얼마나 예쁜지.. 그 꽃잎이 하얀 한지 (韓紙 )같은 느낌.. 그게 너무 좋다. 어제 일찍 들어오면서 폰에 담는 건.. 기록이라.. 그 두꺼운 책도 다 읽고... 봄은.. 더욱 풍요롭다...................................................... 순백의 美.. 철쭉들이 제철을 맞았다. 봉우리들과 공존하는 꽃들이 여기저기.. 그 꽃들이 있다는 건 봄이라는 그 어떤 유재증명은 아닌지.. 공간들이 멋있다. 하얀 철쭉을 가까이 들여다 본다. 순수함이 있어.. 더 피어날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지난 카카오 스토리에서..)...........................

앙겔라 메르켈의 『자유』를 읽으며..

앙겔라 메르켈의 『자유』를 읽으며.. 바이트만이 결론을 내렸다.그는 아주 복잡한 문제도 빠르고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재능이 있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제및 금융 정책적 맥락을 정치적 감각으로 분석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이 정보는 재무부 국내및 국제 금융통화 정책실장인 외르크 아스무센에게 받았는데, 슈타인브뤼크 재무부 장관이 이 정보를 내게 전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바이트만과 나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금융시장의 연쇄 파산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411쪽) 출 처 : 자유 : 1954-2021을 화상하다 (411쪽)지은이 : 앙겔라 메르켈. 베아테 바우만옯긴이 : 박종대펴낸곳 :(주) 도서출판 한길사.......................

벚꽃을 보며..

벚꽃을 보며..  일을 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내 나이를 묻곤한다. 예순 다섯이라고 하면.. 네? 하며 놀란다. 절대 그렇게 안보이시는데.. 대단하시네요.. 그 연세에 젊은 사람들 도 못하는 힘든 현장일을 다 하시고.. 그러면 생각을 젊게.. 깨어있는.. 진보적인 사고.. 낡아빠진 고리타분한 꼰대 같은것 아주 질색이예요. 아저씨 보면 그렇게 보여요. 맨 밑바닥 신분 일용직으로 일한지가 벌써 몇년이야? 직장인들의 꽃인 사업본부장이었던 40대 초반에 완전 추락하고 이 안산으로 귀양(?)을 왔었으니.. 많은 현장을 다녔었다. 아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어 일자리 구할수 없어 파견인력 사무실에 의존하고 살았으니.. 그래도 이 궁핍한 생활에 빕은 지지 말자.. 부모 형제 처가복 1도 없지만 남에게 손벌리기 싫고.. ..

봄& 개나리..

봄& 개나리..  그 하얀 목련을 폰에 담고 봄을 느낀 다음날.. 아직은 어두워 가로등의 아침 6시 前.. 신호를 건너고 길을 재촉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노랑색.. 깜짝 놀랐다. 어젠 목련이었는데.. 벌써 개나리가?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피어있는 그 노란 개나리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사람들 없는 그 거리.. 마침 그 시간 나혼자.. 시간이 있으니 여유롭게 폰을 꺼내 담아본다. 아직 바람은 쌀쌀해도 그 노란 개나리꽃을 보면 봄이라는 느낌에 마음은 포근하다.   겨울이 싫다. 겨울의 길을 걸을때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있는 나무들을 보며 꽃들을 연상한다. 저 나무들은 개나리.. 전 나무들은 벚꽃.. 저 나무는 목련.. 잡 앞 키작은 나무들은 철쭉.. 칼바람이 부는 겨울엔 늘 생각한다. 저..

작은 일기 2025.04.05

달을 보며..

달을 보며.. 알람은 4시 30분.. 이불을 개고 규정된 건강식품과 약들을 챙겨 먹고 컴퓨터를 켜 놓는다. 욕실에 가서 장을 텅텅 비우고 면도와 씻는 일을 마치면 켜진 컴으로 맨먼저 날씨를 본다. 그리고 블로그와 카카오 스토리를 들여다 보며 몇 안되는 분들로 부터 교류의 고마움을 느낀다. 꾸밈없는 소박한 사람들 사는 세상이라..  아침 5시 55분.. 신호를 맞추기 위해 그 시간에 집을 나선다. 사실 운 좋게도 가까운 곳으로 일터를 옮겼다. 전철로 세 정거장인데 가운데 정류장에서 환승을 한다. 그러니까 한 정류장 가서 환승하하고 다른 노선으로 바꾸어 한 정류장을 간다. 그래서 여유로운 환승 시간에 맞추느라 좀 일찍 집을 나선다. 예전 해외 출장이 잦을때 여유로운 체크인을 위해서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습관..

내 작은이야기 2025.03.30

아!! 목련이..

아!! 목련이... 멀리서 보이는 하얀꽃.. 뭐지? 목련인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간다. 정말.. 하얀 목련이 피어있었다. 꽃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하얀 목련.. 난 왜그리 목련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반가운지.. 목련만 보이면 계속 보고 또 본다. 봉우리 마저 예쁘니..   난 아마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면 목련을 심을 것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목련의 이쁨을 또 담아본다.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고.. 학창때 부른 그 가곡 박목월 시인의 『사월의 노래』 도 생각난다. 왠지 고향집 서랍에 묵혀있는 편지들도 생각나고.. 그 좋아하는 양희은의 『하얀목련』.. 지금 들으면 얼마나 좋은지..   이제.. 더 많은 봄꽃들이 피어나겠지.. 봄의 교향곡이 울리는것 같아서 너무 좋다.  (오랜만에 쉬는 ..

버림의 美..

버림의 美..   지난 휴일 오후.. 수면후 문득.. 떠오르는 생각.. 책장을 정리하자.. 버릴 것 버리고.. 그래서 맨 아랫칸 오래된 책들.. 모두다 빼내고.. 선별을 했다. 젊은 시절 나에게 책을 준 시람의 싸인이 들어있는 책들을 보며.. 추억의 시간도 갖고..  책이란.. 아주 오래 돼도 못 버리는 인연 깊은 책들이 있다.  더 이상 내곁을 떠나보내도 될.. 잡다한 것들.. 다 꺼내.. 말끔히 청소.. 개운하다. 두어 무더기를 끈으로 단단히 묶어 쓰레기 버리는 곳 재활용 종이 박스옆에 내 놓았다. 그런데 글쎄.. 한 10분후에 쓰레기 버리려고 나가 보니 아~ 금새 없어졌네? 누가 가져갔다. 얼마나 후련한지.. 참~.. 이번이 두번째 버림이다. 그리고 서점에 또 가서 4권을 사왔으니.. 읽고 싶은 책..

아침&..

아침&..  휴일도 평일처럼 일찍.. 그 시간에 일어난다. 씻고.. 컴을 켜면.. 일기예보를 먼저 본다. 창문을 열었더니 비의 흔적이 어렴풋하다. 기억을 더듬어본다. 어제 저녁시간의 대화를 타임머신으로 기억을 한다. 시원한 북어국 약속을 했었지.. 아침 시그니쳐랄까?  남은 황태채를 다 썼다. 오늘 오후엔 로컬푸드에 가야 할텐데.. 지난번 황태채 원프러스원 세일 하는 것을 봤었는데.. 지금도 할려나? 뭐든 싸게 사면 좋다. 갔다 오면서 미용실에도 다녀와야겠다. 비가 온다는데..  책상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괜시리 내 모습.. 셀카를 찍었다. 그리 잘 하지 않는 그 셀카 찍기를.. 가끔씩은 내 모습을 담는것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젊은 시절 비행기로 온 세상 그토록 돌아다녀서 그럴까? 어디 ..

내모습,일상.. 2025.03.02

음식을 한다는 것..

음식을 한다는 것..    아들이 좋아하는 시원한 황태국.. 가끔 라면도 즐기곤 한다.  아들하고 같이 있는시간.. 아빠.. 뭐 맛있는 거 좀 만들지? 아빠표는 뭐든 맛있어.. 김치찌게도 볶음도.. 그런데 이번엔.. 짬뽕에 한번 도전해 봐? 사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을 것..  세상 모든것 다 들어있는 유투브를 본다. 아.. 많은 요리법들이.. 그렇게 하는 구만.. 해서.. 마트가서 장을 보고 냉장고를 뒤지고.. 이른 아침부터 뚝딱뚝딱 재료를 준비해 놓는다. 아들 좋아하는 겉절이를 담고.. 면을 삶아 놓는다.  후라이판에 요리를 시작하면 컴퓨터 축구 게임 삼매경에 빠진 아들이 빼꼼 나온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다 만들어 상을 차리고 부르면 얼른 나온다. 역시.. 정말 맛있어.. 끝내주네..  다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