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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때..

로마..

해안선. 2021. 4. 11. 07:16

 

컴퓨터를 켜고 다음을 클릭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다. 고대 로마 유적지인 콜로세움에 관한 기사였다. 처음 유럽 출장을 갔을때는 에어 프랑스를 타고 갔었는데 그 당시는 소련 영공을 다니지 못해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 유럽을 갔었다. 그러니 엄청 긴 비행시간에 피로는 말도 못할 정도였다.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로 가는 비즈니스 여정은 힘들기만 했는데 딱 하루 관광을 한 적이 있었다. 

 

 

한번은 이태리 남부 나폴리 일정을 마치고 북부 도시인 밀라노와 베니스, 피렌체 일정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런데 넘어가는 그날이 일요일어서 중간에 있는 로마 구경이나 하자.. 해서 나폴리에서 열차로 로마를 갔었다. 로마에 도착해서 열차역 짐 보관소에 짐을 넣고 시내로 나갔더니 와.. 소매치기들이 극성을 부린다. 안되겠다 싶어 자고 새벽에 나오자.. 여유롭지 못한 출장비로 아주 값싼 호텔로 갔다가 더러워 눕지도 못하고 앉아서 졸다 새벽에 나왔다. 

 

 

새벽에 콜로세움을 가고.. 로마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관광 상품이다. 좀 괜찮다 싶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누구나 다 그렇듯이 유럽 출장을 가면 맨먼저 챙기는 것이 도시 지도와 전철 지도다. 지금도 기억나는것.. 교황이 있는 바티칸을 가고 싶어 시내 버스 타면서 버스 기사한테 바티칸을 물어 봤다. 그랬더니 "오케이 씨씨" 한다. 한참 가다가 기사는 버스를 세우더니 나한테 와서 내 손을 잡고 따라오라고.. 따라갔다.

 

 

그 기사.. 떡 하니 바티칸 정문 앞에 데려다 준다. 승객들 누구하나 짜증내는 법이 없다. 얼마나 고마운지 이태리 말로 고맙다는 인삿말 ' 그라치에.. 그라쩨' 몇번을 했다. 또 하나 깊은 인상을 줬던 것.. 젊디 젊은 두 남녀가 버스안에 껴안고 쪽쪽 빨고 키스를 해 대는데.. 그것도 옆에 있는 할머니들과 자연스럽게 어떤 얘기들를 주고 받으면서 쪽쪽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가 달라도 이렇게 다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하도 다니다 보니 무뎌졌다. 

 

미네랄 워터 생수 그 물을 사서 마시곤 하면서 우리나라도 물을 사서 마시는 날이 오겠지? 그랬었는데.. 결국 그게 왔다. 

 

 

( 일요일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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