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와 숙녀
박인환 시
박인희 낭독- 목마와 숙녀(1974)
김기웅 작곡(배경음악)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펌/ 다음 카페&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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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1882년 01월 25일~1941년 03월 28일 ) :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 본명 : 아델린 버지니아 스티븐 / 국적 : 영국 / 대표작 :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
페시미즘 [pessimism]
세상과 인생을 악하고 괴로운 것으로 보고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나아질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
(출처 : 다음 백과, 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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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 좀 들여다 볼 역사가 있었다. 몇가지가 있었느데 첫번째가 그 거대한 미국의 역사.. 탄생을 알려면 먼저 영국에서 일어난 청교도[淸敎徒 / Puritan] 발생과 혁명을 알아야 이해가 빠르기에.. 인문학 책을 읽고 한걸음 더 들어가 유투브 강의를 들었다. 처음 미국의 시작 당시 처음 만들어졌던 13개 주가 어디 지역인지도 알게되어 아하~ 그랬었다. 지금의 미국은 그냥 얻어진게 아니다.
다음이 바로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인데 그 이유가 내 개인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면 단연 프랑스 혁명을 꼽는다. 그 계기가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전쟁을 과다하게 지원해 재정이 파탄에 이르러 세금을 더 걷어 재정 적자를 메우려 한 것으로 반발하여 발생한 사건이다. 결국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1793년 처형을 당한다. 이후 정권을 잡은 자코뱅당의 지도자가 공포정치를 펼치다가 반대 세력에게 처형을 당하고 혼란 정국후 1799년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서 프랑스 혁명은 막을 내린다.
( 나중에 나폴레옹 시대 그 이후의 변화된 역사를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예전 학창때 그 유명하셨던 역사 과목의 유우상 쌤은 늘 역사를 무조건 외우지 말고 흐름을 이해 하라고.. 왜 그 사건이 발생했는지.. 왜? 수많은 혁명과 전쟁과 반정들이 왜 생겨났는가.. 그 경위를 이해하면 더욱 흥미로운게 역사라고.. 무조건 달달달 외우는게 아니라고 말이지.. 예를 들어 고려의 무인시대 그리고 조선의 사화를 공부하면서 왜 그런 사건이 생겼을까 그 사건의 배경 흐름을 이해하면 역사는 더 재밌을것.. 늘 그러셨다. 열강을 하셨던 그 유우상 쌤..
그런데 그 프랑스 혁명 전 문학 코너의 주제 인물이 바로 버지니아 울프였고 아하.. 그렇지? 목마와 숙녀에서 나오는 그 버지아 울프.. 계속 읽어내려갔다. 그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사실도 알았다. 그 유명한 헤밍웨이도 그렇게 생을 마감했는데.. 관련하여 문득 생각나는 박인환 시 박인희 낭독을 듣는 시간을 갖었다. 학창때 동네 여학생들과 함께 들었던.. 우리 세대 사람들이라면 거의 다 아는.. 그 ‘목마와 숙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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