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초 언젠가 그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조그만 시민시장內.. 5일장.. 거기 그 집엔 있겠지.. 나는 쪽파 큰단을 찾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이 맞았다.
엄청 크고 묵직한 쪽파 다발들이 눈에 보이고 값을 물었다.
칠천원요.. 아주 신선하고 상태도 아주 좋아 주저없이 사서 자전거 짐칸에 실고 집으로 향했다. 핸들에 있는 나의 친구.. 아날로그 라디오가 흥을 돋군다.
오전 잠을 자고 일어나 식탁에 앉아 쪽파를 다듬기 시작.. 때마침 골프 중계가 한창일것이다. 식탁위 테블릿을 켰다. 아슬아슬 짜릿한 골프중계와 함께 하는 쪽파 다듬기..
(중략)
늦은 오후.. 안방 주인이 쪽파를 거의 다 씻을 무렵.. 아들과 식자재 마트에 걸어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고기를 골라 오겹살 두뭉치를 샀다. 쪽파 김치엔 멱시 오겹살이지?
그렇게 집에서 즐기는 오겹살 파티는 쪽파가 만든 거였다. 거하게 먹었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만큼의 포만감을 즐긴 지난 주말 일요일의 집안 풍경을 쓴다.
( 11월 초순경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