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꿈 사이..
코 고는 소리가 잠잠해진 그 고요한 새벽에 내 귓가를 극히 자극하는 알람의 그 소리는 꿈을 깨트리는, 현실로의 입성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 두 팔을 곧게 스트레칭을 하고 이내 몸을 구부렸다. 일자형에서 기역자 모양으로 된 내 몸은 이내 재빨리 순서를 정한다. 그리고 일어나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습관이 시작된다. 굳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아 될 그 순서..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이내 이불을 개고 그 위에 베개를 올려놓고 살며시 저녁에 또 보자 라며 속삭이는 인사성.. 그리고 이후론 길지 않은 시간에 참 많은 일을 해댄다. 바쁘면서도 순서가 척척..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몇 번째인지 모를 그 일을 마치면 이내 컴퓨터를 들여다본다. 날씨를 들여다본다. 한낮의 기온이 영상 14도라.. 23.5도로 기울어진 이 지구의 북반구는 이미 태양 너머 北이라는 그 차가운 느낌을 전달한다. 다가온 계절은 이제 완전히 그렇게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허스름한 빌라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코끗을 자극하는 찬바람에 마스크를 꺼냈다. 무작정이 아닌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야지.. 늘 그런 생각으로 시작을 대한다. 적어도 사람은 그래야 하고 그래서 사람이라 부르겠지. 단순한 그 노동도 생각이 뒤따르면 가치가 있는 것..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가치이론을 주고받는다. 우리네 허스름한 노동꾼들도.. 그래서 나는 배려와 실천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가차 없이 흐르고 흐른다.
(중략)
일을 마치고 공장을 나서는 발걸음들은 빠르다. 바람이 거세다. 아늑한 통근버스 안.. 질주하는 버스는 이내 걸음을 멈춘다. 막히는 도로.. 늘 그 시간엔 그렇지.. 금요일엔 더 막히는 도로.. 그렇지만 마음이 가벼운 건 내일 토요일 쉬기 때문이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들.. 우리 차는 언제 저 톨게이트를 빠져나가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 슬슬 졸린 기색이 몸안을 감싼다. 찻장에 보이는 건 가로수와 들판인데 언제 그 네온사인을 볼 수 있나? 점점 눈이 감긴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깊은 잠 속에 오는 시간이라 피로를 잠재울 그 수면.. 아마도 꿈을 만들었을 것이다. 질주하는 그 속도를 잠깐 느끼고 난 뒤 또다시 눈을 감았는지 더 이상 그 속도를 알 수 없었다. 질주의 시간과 수면의 깊은 공존.. 후에 오는 질주의 멈춤.. 그래서 그랬는지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창가에 보이는 낯선 네온사인 간판들.. 여러 번 반복해서 확인한 뒤에야 어딘지 알 수 있었다. 금요일의 풍경들이 보인다.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바삐 움직이는 자영업 서버들.. 그들은 이제 일의 시작인데..
(중략)
이제.. 일을 마치고 내리면.. 도심은 불빛으로 가득하다. 그 도심을 걸어간다는 것.. 어쩌면 매일 즐기는 낭만이라.. 여기는 그 느낌도 감성의 여운이 있으리라.. 내 그 時間을.. 수필로 쓰려함은.. 두뇌에서 밀려오는 욕심의 밀물이라.. 여유로운 시간에.. 글 하나쯤 쓰려함에 스스로 공감을 한다.
어떤 도시든 시내 중심엔 1번가가 있다. 잠깐 그 안을 들여다봤다. 그동안 지나가기만 했었는데.. 그래서 그냥..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시간이 있으면.. 좀 더.. 다음에 또.. 그러고 나왔다. 난 서점을 좋아하는 만큼.. 의류샾들 둘러보는 것도 참 좋아한다. 새로운 의류들을 보면서 갖는 생각.. 그 야릇한 창의에 대한 본능인지.. 패션은 늘 아름다운 시각.. 그 1번지라는 그 나만의 세계가 있다.
디자인과 소재 그리고 색상, 트렌드.. 머천다이징의 그 세계에 잠시 빠져든다. 숨길 수 없는 게 내면의 그 본능이라.. 그래서 그랬을까? 시내.. 샾들을 담아 두었다.. 그. 저녁시간 풍경을.. 늘 지나는 길이지만 이렇게 담아보는 건 첨이다.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샾들이지만.. 참 정감들이 간다. 이런 샾들을 보면.. 그 옛날 유럽 출장 때 파리나 밀라노 시장조사 그때가 생각난다. 하나라도 더 담으려는 욕심과 열정들이..
(중략)
많은 꿈들을 꾸었다. 꿈의 세계를 지나 다시 현실의 토요일 아침을 맞는다. 몇 가지 일들을 생각한다. 잠깐 비가 왔었다. 창문을 열고 그 비를 봤다. 여름비 같은 빗소리.. 이내 밝아진 창문을 보면서 속으로 「올해는 비가 참 많이 오네?」라고 중얼거린다. 그 책이 지금쯤 나올 때도 됐는데? 도서 검색을 해 보았다. 며칠 전 출간이 됐는지.. 나온다. 너무 반갑다. 그래서 오늘은 서점에 갈 일이 생겼다. 그 단편들은 또 어떤 소설의 감동들을 줄까? 생각을 한다.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아마도 금세 다 읽을 것 같은 그 작품들을 생각한다. 이번 주말은 또 할 일이 많다. 갈수록 더 많아지는 일들이란 늘어나는 나이의 숫자가 더욱 그렇게 만드는 건 아닌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나는 건.. 나는 늘 꿈으로 살아가는 청년이기에 그런 것 아닐까?
(계속)
(오랜만에 쉬는 어제 토요일 아침에 쓴 글.. 그리고 오늘 휴일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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